21년 10월 트윗 백업
신에바/다카포 스포 있음
10월 1일
마리 정체는 성우분이 무덤까지 가져간다고 하셨지만 개인적으로는 유이랑 똑같이 마이너스 우주에서 온 존재일 것 같다. 둘은 그 자체로 아담스이거나 아담 일족(=사도), 제1시조민족이 만든 다른 외계생명체 등 불로장생에 마음대로 변신할 수 있는 특이한 존재가 아닐까?
둘 다 아담(족)이라면(평서문주의):
원래 둘은 아담(족)으로서 릴리스의 후손 인간을 멸하려고 지구에 와, 젊은 청년으로 변신해 인간 사회에 섞여들었다. 그러나 둘은 곧 인간을 사랑하게 되었다. 유이는 사람들을 둘러보다가 겐도를 보고 이 릴림이다 싶어 그에게 접근했고, 인간이 되어 겐도와 부부가 되었다. 마리는 유이와의 성격 차이든 뭐든 반려인간을 딱히 안 찾고 인간 청년의 모습을 한 사도로 계속 살았다. 결국 유이와 마리는 인류를 지키기 위해 일족을 배신하기로 했다. 둘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서로가 일족의 배신자임을 알아보고 자신들의 뜻을 굳게 다졌다. 겐도나 후유츠키는 혼의 물질화를 연구하는 사람들이었으니 자기 동료들이 외계인이라고 해도 딱히 놀라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들이 일본을 택한 이유는 그냥 이 세계에서 검은 달이 하코네 밑바닥에 있어서라고 하자. 그것밖에는 개연성이 없다. 겐도처럼 외롭고 똑똑한 릴림은 전 세계에 성별 불문하고 많다. 인간 여자로 온 이유는 정말 모르겠다.
유이는 인류를 구하려다 또 임팩트가 일어나지 않도록, 릴리스 몸의 반을 떼어내 인류의 희망 에반게리온을 만들었다. 또한 자신의 혼을 물질로 바꾸어 그 육체에 이식함으로써 유사시 자신이 임팩트를 직접 통제하고자 했다. 그의 아들 신지가 순전히 에바를 조종하기 위해 태어난 건 아니었지만, 그는 부모와 자녀 간 강렬한 감정을 에바와 인류보완계획의 핵심 동력으로 삼을 수 있을 것으로 여겼다.
한편 마리는 제레가 자기를 없애려고 할 때마다 잠적하고 신분을 바꾸면서 도주생활을 계속했다. 도망치며 살면서도 절대 무너지지 않겠다는 의지로 일러스트리어스라는 미들네임을 스스로 지어 붙였다. 물론 그 사이에 몇 번 잡혀서 봉인기둥 결계에 갇혔을 수도 있다. 그러다 5호기 시운전 조종사로 오랜만에 세상에 나왔고 이후는 신극 전개대로… 유이가 겐도를 이끌었던 것처럼 마리는 신지를 이끌어 인류를 지키고자 했다. 코어에 누가 들어 있는지도 모르는데 구극 카오루처럼 에바를 마음대로 몰 수 있었던 건 마리 자신이 아담스이거나 그와 가까운 존재였기 때문. 그러다가 신지와 함께 세상을 다시 만들었겠다, 이제 목적을 다 이루었으니 자기도 유이처럼 인간으로 신지 곁에 남아서 늙기로 한 것이다.
마키나미 클론설도 있던데 나는 신화 같은 해석이 좋다.
10월 3일
저는 겐도 얼굴에 치였습니다
말이 안되는것같죠
진짜예요 저도 7년전의 저를 이해할수없어요
10월 4일
에바 제일복권 일본에서는 새 판 시작한 것 같던데 한국은 언제 들어오려나
초호기 뽑아서 방에 장승처럼 세워놓고 싶다
신지는 어느 매체나 전반적인 인상은 유이 닮았는데 눈이 특히 겐도를 닮은 게 너무 좋다. 아들이나 아빠나 둘 다 외로운 영혼이었어…
10월 5일
신에바 일본에서 개봉하고 무빅사이트에서 한창 굿즈 팔 때… 팸플릿 말고는 딱히 당기는 게 없어서 안 샀는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네르프 서류세트를 안 산 게 너무 후회됨 일개 민간인이 기밀문서를 받아볼 수도 있았단 말야
듣고있냐 애니메이트? 빨리 들여와서 팔란 말이야 내 지갑은 준비되어 있다구
신에바에서 켄스케가 신지한테 "너만 괴로운 게 아니야"라고 한 건 다같이 힘드니까 괜찮다, 너 혼자서 죽을 것처럼 그러지 말라는 위로처럼 들렸다. 적당히 좀 하라는 무언의 압박이 아니라
겐도 "이래서 아이가 싫다니까": 그런데 저 말이 왠지 겐도 부모가 겐도한테 했던 말일 것 같음 ... .. . .... . . 사람은 자기가 경험한 대로 알게 되는 법이다
10월 6일
아씨 갑자기 엄청 꼬인 신에바가 생각났다 쿠로나미 ○○된 후에 네르프가 제3마을에 요원 보내서 신지 잡아가기… 네르프를 자발적으로 따르는 광신도들이 조금은 남아 있겠지
신지는 자기가 또 사람들을 실망시켰다고 절망하고 겐도가 시키는 대로 보완계획의 제물이 되는데 빌레가 열심히 막아봐도 소용없던 순간에 후유츠키가 배신해서 어찌저찌 끝나는 그런 찜찜한 결말… 세상은 다시 푸르게 돌아왔지만 신지는 누구와도 만나지 못하고 고독한 어른이 되는 거다
여겐도 남유이: 이렇게 되면 캐릭터들 자체는 공격적 아싸 여자과학자-장군/광인 같은 성자가 된다. 일본 애니 역사상 이런 조합은 아직도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행적도 그대로 따라간다면 유이는 갑자기 사라져서 신이 되고 겐도는 배우자를 못 잊고 슬픔에 잠겨 사는 게 되니 또 지독하게 전형적이다. 아주 재미있다
10월 7일
신에바에서 안노가 특촬을 마음껏 참고했는지 3d 장면이 엄청 많았는데 함대 전투씬 빼고 뭔가 다 파~Q보다 못한 불쾌한 골짜기 느낌이었다. 우리가 보던 게 그저 데이터 쪼가리였구나! 아 부질없다! 이런 식으로 정을 떼서 탈덕시킬 생각이었냐???
좋은 작품은 다 보고 여운이 남아서 가끔 생각나면 또 보고 싶은데 신에바는 잘 끝났다! 하고 잠깐 행복해지지만 한동안 다시 보고싶지가 않아 강제로 갓생머글이나 구작충이 돼
이것도 의도한 거면 안노놈 머리 좋은 거 인정한다
10월 8일
Eoe의 오퍼레이터들 보완 장면이 이성애 동성애 무성애를 이야기한다는 것이 통설인데 나는 좀 다르게 생각한다. 타인을 향한 강렬하고 각별한 감정의 지향성보다는 강도 자체의 차이를 드러내는 장면 같음
휴가는 미사토를 향한 자신의 사랑이 이루어질 수 없음을 알고 있기 때문에 진심 전하기를 망설인다. 마야는 리츠코에게 사랑받을 일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를 향한 동경과 사랑을 포기하지 않는다. 아오바는 타인과 각별한 사이가 되어 자신을 잃어버리기보더 네르프 오퍼레이터이자 기타 연주자로 남고 싶어한다. 셋의 모습은 그들의 상관인 미사토 리츠코 후유츠키와도 겹친다. 미사토는 카지를 아직 사랑하면서도 재결합을 주저하고, 리츠코는 겐도가 자신을 사랑할 리 없다 생각하면서도 사랑을 포기하지 못한다. 후유츠키는 아오바와 달리 유이를 짝사랑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를 만나기 전까지는 학과 행사에도 잘 참석하지 않고 총장/학장의 지적대로 "인간관계를 가볍게 여기는" 사람이었다. 한편 그는 세컨드 임팩트 직후 고향(?)에서 주민들을 위해 무허가 의료행위를 하고 UN조사단의 진상을 밝히려 노력하지만, 겐도에게 설득당해 게히른에 들어간 이후로는 유이의 뜻을 이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이중적인 행보를 보인다. 남들에게 어떠한 평가를 받느냐보다 자기가 가진 능력으로 인류에 봉사하는 것을 더욱 중요시했기 때문이다.
후유츠키에게 유이는 막연한 낭만의 대상인 동시에 과학자 동지였던 것 같다. 1999년 일본에서 남교수가 여자 학부생에게 졸업 후 진로로 대학원 진학을 가장 먼저 묻는 걸 보면 범상치 않다… 처음 유이를 만났을 때는 그의 인격보다 능력에 관심이 있었던 듯하다. 물론 나중에는 질척하게 꼬여버렸지만즉 아오바와 후유츠키는 (작중에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삶의 일차적 목적이 자기 목표를 이루는 것이고, 사람과의 관계는 부차적인 것으로 보는 성향이 더 강한 셈이다.
붙임: 아오바의 소속은 명확히 나오지 않지만 작중에서는 대체로 미사토나 리츠코보다 후유츠키에게 직접 지시를 받는 장면이 많아서 둘을 임의로 묶었다. 에바 크로니클에서는 정보보안부 소속이라고 나왔던 것 같은데 블로그에 백업할 때 정확히 다시 알아보고 수정하겠음
시키나미 원형은 대체 누구일까요? 영혼은 레이처럼 릴리스 혼을 n등분한 것 같은데 몸은 누구 것인지
잠깐잠깐 생각해보니까 에바세계에서 하늘에 뜬 달은 검은달과 충돌해서 튕겨나간 아담이랑 사도들 알이었다
신극에서는 흰 달이 원래 사도가 사는 곳이었는데 제레가 침략해서 죄다 파헤쳐놓고 장기말로 써먹을 카오루를 레이와 아스카에 앞서 대량생산한 것 같음
10월 9일
신에바에서 윤회의 주체는 겐도이고 수레바퀴를 돌리는 건 카오루라고 했는데(정확하지 않음) eoe 후반에 유이는 우주로 떠나버리고 겐도가 어찌저찌 신의 힘을 얻어서 카오루를 부려 소류와 신지의 혼을 회수하고 유이를 처음 만난 때로 돌아가서 다시 시작한 게 아닌가 싶다
루프설은 생각하면 할수록 끝이 없기 때문에 평행세계로 생각하는 게 속 편합니다
10월 10일
리츠코 정말… 일 많으면 하루에 한 끼만 먹고 죄다 커피로 때울 것 같아요 그러다가 위가 작살난다구!!! (경험자의비명)
신지겐도레이는 20세기 중후반에 태어난 남자가 밀레니엄 베이비들의 아버지가 되어서 아들은 방임하고 딸은 과보호하는 것과 비슷하다. 이렇게 생각하면 의외로 이 가족도 평범함
적당하면 몰라 극단적이라는 게 문제지 아니 애초에 딸 아들 차별 말고 키우는 게 맞긴 한데……
아스카 전학 온 직후에 켄스케가 아스카를 도촬해서 사진 팔아먹는 장면을 보면 똑딱이 필름카메라와 현상된 필름을 들고 있다
그런데 구극 시간적 배경은 다 알다시피 2015년이다. 그 시대에도 꾸준히 캠코더와 필카를 쓰는 힙스터 켄스케…
신극 켄켄은 정말 사람이 됐지만 구극 켄스케는 일상가능? 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 만큼 도촬에 성지순례에 대책없이 조르는 등등 철없고 부담스러운 오타쿠였다. 누군가 에바에 오타쿠 현실/절망편이 있느냐 묻는다면 고개를 들어 켄스케와 겐도를 보라 할 만큼 심각했음
이카리신지 월드컵 64강 결과: 아련눈빛 신지
생각해 보니까 중학교 때 신지 반만큼이라도 잘생기고 점잖은 애가 없었다. 그나마 제일 비슷했던 애는 애니를 70편이나 보는데 공부까지 잘하는 광인이었고 나머지는 다 켄스케 토우지 아니면 그 이하의 놈들뿐이었음
이카리 겐도는 등산을 좋아한다 싫어한다: 의외로 좋아할 것 같다. 유이가 좋아해서/혼자 할 수 있으니까
겐도 최애여서
좋은 점: 웨하스카드 빼고 아직 굿즈 플미붙는 건 못 봄
나쁜 점: 매물 자체가 없음
10월 11일
뒤늦게 입문 얘기를 하자면 첫장르 2차 회지 후기에서 작가님이 모 부자를 보면 에반게리온 이카리 부자가 생각난다는 말을 남기셨다. 그래서 찾아봤는데 신지랑 겐도가 고전이라는 애니 캐릭터치고 엄청난 미형이라 너무 놀라서 그대로 입덕함
참고로 오타쿠 아니었을 때 (까마득한 옛날이라는 뜻) 파 포스터가 극장에 붙은 걸 본 적이 있다. 이때부터 오타쿠 싹이 트고 있었던 건지 초호기가 울부짖는 걸 웬 애가 머리를 뽑는 걸로 봤음……
10월 12일
대학생 미사토는 맨날 혼돈의 밀레니엄 패션에 운동화나 플랫슈즈만 직직 끌고 다녔을 것 같은데 리츠코는 항상 세미정장에 펌프스 신고 다녔을 것 같다. 그리고 그 옷도 다 엄마 나오코가 사줬을 듯
교토대~게히른 시절에 겐도가 할로윈 제일 열심히 준비하는 거 보고싶다 호박 파놓고 사탕 잔뜩 사고 올해는 뭘로 변장할지 생각하고… 내가 뭐 때문에 뭘 위해서 이 쓸데없는 짓을 하는 건지 생각하다 모두 유이 때문이란 걸 알아챘을 때 부끄러워 죽으려고 할 것 같다
평소에 데면데면하던 마리한테도 야 마키나미 뭐 좋은 아이디어 없냐?!?!! 하고 끊임없이 물어봐서 마리가 그 정성으로 연구실 식구들도 좀 챙겨봐!!! 라고 받아칠 것 같음
맨날 표정 굳어 있는 겐도도 유이랑 단둘이 있을 때는 5화 레이 앞에서처럼 얼굴이 풀어져 있었겠지? 상상만 해도 행복하다
10월 13일
겐도 sdat 테이프에 어떤 노래가 들어 있을지는 안노도 모르고 사기스도 모르지만… 일단 아이돌노래 댄스곡 시티팝 시부야계는 죽어도 안 들일 것 같다. 나는 남이랑 못 어울린다→남들이 즐거워하는 것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해서 일반인픽은 절대 안 들을 듯
피아노 쳤다고 했으니 어쩌면 자기 방에 LP플레이어를 놓아두고 현대음악이나 재즈 앨범을 수집하고 다녔을지도 모르겠다
10월 15일
라디오신지는 겐도가 출아법으로 만들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여기에 강한 멘탈을 곁들인
카오루 보라색 티셔츠는 유이 터틀넥에서 온 것 같음
근데 이러면 카오루가 마망(?)이고 릴리스인 거 아니야??
10월 16일
겐도와 모브 이것저것. 숫자 클릭하면 이동합니다.
1. 결혼식 때 이런 놈이 어떻게 유이와 결혼했는지 이해 못하는 양복장인과 사진사와 유이 쪽 하객들
2. 네르프 결성하고 제복 맞추려고 채촌하면서 야 너무 멋지세요 여사님 부럽습니다~ 하다가 분위기 싸해져서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재단사
3. 그 나잇대 아저씨답지 않게 쓸데없이 오지랖 안 부리고 회식도 안 해서 참상사로 존경~덕질하는 네르프 비전투직원들 (심연 모름)
4. 맨날 혼밥하고 새모이만큼 먹는 겐도를 측은하게 바라보는 구내식당 영양사와 조리사
5. 겐도가 올 때마다 온갖 망붕을 하는 편의점 계산원
6. 겐도의 마니악한 대출기록을 보고 경악하지만 모르는 척하는 부속도서관 사서
7. 가끔은 후유츠키보다 가까이 있을 경호원과 운전사와 전용기 기장
8. 동갑~연상에 아버지로서 겐도가 아니꼬운 남자 직원들
9. 1999년에 교토 술집에서 겐도와 시비붙은 놈
10. 9.와 겐도를 취조한 경찰관
겐도 꾸벅꾸벅 조는데 유이가 갑자기 귓속말로 말 걸어서 비명지르는 생각
소년겐도 왠지 2ch 괴담이랑 오컬트 같은 이야기에 엄청 휘말리고 살았을 것 같음
명절에 친척 보기싫어서 새벽에 방황하다 축시참배 하는 사람을 보고 폐공장 부지에서 귀신을 보고 학교 음악실에서 피아노 치다 안경이 날아갔는데 떨어지는 소리가 안 들리고… 그런데 가족들이 다 안 믿어주는 거
믈론 자기도 믿기 싫었을 거다. 왜 이 세상은 공장과 피아노가 움직이는 것처럼 딱딱 맞게 움직이지 않는 거야!!!!! 하는 생각을 시달릴 때마다 했을 듯. 하지만 오컬트와 마찬가지로 비합리적이고 눈에 안 보이는 종교에 의지하기는 또 싫어했을 것 같다.
그렇게 자연과학/철학을 전공하고 사회 나가기 싫어서 석사까지 했는데 갑자기 형이상생물학과라는 요상한 과가 생겨서 과학으로 영혼을연구한다 어쩐다 함. 수상해서 sci를 찾아봤더니 미사토 아빠와 후유츠키가 쓴 논문이 고평가를 받고 있음. 소싯적부터 신사 가는 친척들과 싸우고 종교 동아리와 오컬트 동아리를 고깝게 생각한 무신론자 고스트버스터 겐도는 내 고통을 끝내줄지도 모르겠다는 이상한 확신이 생겨 사이비 유사과학과 양자역학의 그 어드메로 뛰어든다.
그리고 형이상어쩌고는 유이가 대학 입학할 때 맞춰서 제레장학금 생기고 하면서 같이 생겼을 듯. 물론 연구선례가 있으니 더 예전부터 있었을 수도
겐도 디자인 모티브를 고전영화 전도사와 과학자에서 따와서 위험하고 기이한 분위기로 만들었다니…… 라스푸틴이잖아요
10월 17일
옆동네에서 캐릭터 이미지향수가 흥했다. 에바도 달라
신지 - 레몬허브~뽀송한 머스크
레이 - 물 바람~파우더
아스카 - 베리~달달한 시나몬
카오루 - 페퍼민트~묵직한 흰꽃향기
마리 - 복숭아홍차~스파이시 바닐라
미사토 - 오렌지~라벤더 네롤리 이끼
리츠코 - 가루세제~매운 꽃향기와 담배
카지 - 시트러스 바다~이끼와 고목
후유츠키 - 녹차향 비누~향나무
겐도 - 소독약 쇠~매캐한 머스크
유이 - 자스민 백합~포근한 나무향
저도 오래전에 겐도 처음 팔 때 하긴 이런 음침턱수염아저씨를 누가 파겠어 아아 마이너인생~~ 했는데 최근에 찾아보니까 남자분들이 파고 있더라고요??? 이 마성의 아저씨들 같으니
빠릿하고 튼튼한 남캐는 남자들이 연애감정 없이 이입하라고 만든 로망의 대상이지만 한편에서는 그 남캐가 흐트러지는 걸 상상하면서 음흉하게 웃는 더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10월 18일
겐도가 사실상 유이와 사별한 상태니까 조직 보스를 거리낌없이 욕망의 대상으로 삼는 네르프 직원들이 한둘이 아닐 것 같음. 남을 압도하는 분위기에 빠진 순진한 이도 있겠지만 부인을 못 잊는 싱글이라는 데 흥분하는 상변태가 있을지도 모른다
겐도: 음침하고 지적인 아저씨로 덕질취향을 개조해버린 장본인… 다른 사람을 철저히 수단으로 대하는 냉혹한 태도가 겁 많고 약한 본모습을 숨기기 위한 일종의 센 척이라는 게 너무 좋아요. 타인을 증오한 게 아니라 두려워했다는 것, 뒷설정이 모호해서 캐릭터 해석의 여지가 넓은 점도 좋아합니다
아카기 나오코: 명망 높은 이공계 여성으로서 홀로 딸을 번듯이 키우고 연하남과 연애하고 끝까지 자기 욕망에 솔직했던, 굉장히 혁명적인 캐릭터였다고 생각해요. 나오코의 인격이 심어진 마기가 제3신도쿄시 정치를 좌우하는 걸 생각해보면 이분이야말로 진정한 비선실세가 아닐까요? 겐도를 아무 죄책감 없이 눈독들이다 유이가 죽자마자 제 걸로 삼거나, 충동적으로 레이를 죽이는 악행들이 미화 없이 표현된 점도 좋아요. 상대가 원치 않는 얄팍하고 공격적인 호감으로 관계가 파탄나는 걸 잘 보여준 것 같아요... 물론 마지막에는 사랑했던 이들에게 버림받았으니 불쌍한 분입니다
마리: 지금까지 정말 별 생각 없었고 그냥 안노가 돈 많이 벌려고 넣은 비주얼 담당인 줄 알았는데 다시 봤더니 신나게 노래부르면서 혼자 다 쓸어버리는 갭에 치였어요… 가식 없이 시원시원한 성격이나, 신지와 아스카에게 유쾌하고 다정하지만 책임감 있는 이상적인 양육자가 되어 준 점도 좋아해요. 작품 외적으로는 사회적 소통과 책임이라는 신극장판의 주제의식을 대표하면서 서로 사랑하고 아낀다면 언젠가 반드시 행복해질 거라는 희망을 주는 캐릭터 같습니다
레이: 내성적이고 수동적이고 조숙하지만 고집 세고 화도 잘 내고 천진한 면도 있어서 역시 원조는 뭔가 다르구나 싶어요. 병아리처럼 겐도를 따르고 만사에 호기심 많은 레이도 귀엽지만… 레이의 진짜 매력은 자기를 대신할 것들이 있다면서 자아가 희미한 채로 살고 싸우는 허무주의적인 면과 자기 정체성과 감정을 깨닫는다면 얼마든지 릴림의 속박과 통제에서 벗어나 잃어버렸던 신성을 되찾을 수 있는 강력한 면이 공존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eoe에서 겐도를 배신하고 릴리스에게 인사하는 장면이 정말 좋았는데 신극에서는 이걸 못 봐서 아쉽습니다
10월 20일
나오코가 막장드라마 악당처럼 행동한 덕분에 파격적인 중년여캐가 되기는 했지만 역시 남작가들이 만들어서 그런가 현실감이 좀 떨어지는 부분은 있는 것 같음. 한부모가정인데 둘 다 박사를 따려면 나오코네가 떼부자든지 나오코 리츠코가 집착광공급으로 지독하게 살았어야 할 것 같아
겐도를 진작부터 노렸다는 설정은 남자 부하를 성적으로 괴롭히는 여자 상사도 있으니 무리수는 아님. 인간도 짐승이니 본능에 몸을 맡기는 게 당연하다는 매드 사이언티스트 같아서 나름 잘 어울림. 하지만 나오코를 욕망의 항아리로 만들 거면 겐도한테 지게도 하지 말았어야지 가이낙스놈들아!!! 꼬마레이가 할머니 집요하대 쓸모없대 운운했을 때도 나이도 어린 게 감히 그딴 말을 하냐면서 겐도를 족치러 갔어야 해… 그렇게 서로 멘탈공격하다가 한 쪽이 나가떨어졌어야 겐도 나오코 둘 다 불쌍하고 사악한 사람으로 기억됐을 것
나오코 겐도보다 연상 맞죠? 아무리 리츠코를 일찍 낳았어도 잘해봤자 겐도랑 동갑이고 생활 안정됐을 때 낳았으면 띠동갑까지도 갈 듯
10살 어린 배우자를 잃고 마음에도 없었던 연상에게 사랑받는다고 생각하면 썩 즐겁지는 않네요. 하지만 그렇다고 딸뻘과 사귄 게 정당화되지는 않는다 파렴치한 놈아
동생과 한 헛소리. 동생은 타장르팬인데 에바 tv판은 봄
나: 겐유이는 죽어도 야한 게 상상이 안돼
동생: 신지도 낳았는데 알아서 잘 했겠지 그런데 딱히 그 과정이 궁금하지가 않아 신지는 왠지 그냥 알에서 태어났을 것 같아
10월 22일
에반게리온 시대극도 재미있을 것 같다. 로봇 대신에 칼 도술 불교파워로 괴력난신 물리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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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르프 할로윈 희망편: 작전부에 사탕 뿌리는 미사토 사탕 받으러 다니는 아스카신지레이 겐도에게 과자를 주는 리츠코
네르프 할로윈 절망편: 저승에서 돌아온 나오코와 카츠라기 박사의 영혼 살아 움직이는 도그마의 에바 시체들 고스트버스터즈 겐도와 후유츠키
10월 28일
신지가 밥 안먹는다고 화내던 히카리아빠 기분 알거같음 손님이 내가만든음료 반씩 남기고가면 분노가 솟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