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용 백업. 신에바/다카포 스포 있음
9월 10일
에바 처음 알았을 때 95년도 메카물이래서 대체적으로 건담같은 비주얼을 상상했고 신지는 노진구st에 겐도는 콧수염난 일본아저씨일 줄 알았음 근데 아닌거야 생각보다 다들 멀쩡하게생긴거임 특히 겐도… 이아저씨때문에 흑발에 이목구비 빡센 놈으로 취향 개조당함
물론 7년 덕질의 시작은 얼굴이 맞지만 지금은 자기도 감당할 수 없는 힘과 폭력을 휘두르면서 유이가 사라질 때 제 영혼까지 같이 죽어버리고 불안에 떠는 유리멘탈을 품고 산다는 점에 질척하게 정이 들어버렸다
신에바에서 차별 없는 세상을 원했다는 게 너무 의외였음 그걸 위해서 모두를 무작정 하나로 만들어버리는 게 꼭 좋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찌보면 이상주의자고 다시보면 위험하다
피아노가 정해진 소리를 반드시 되돌려주기 때문에 좋아했다는 독백은 겐도가 살면서 얼마나 주변 사람들에게 아무것도 못 받고 주기만을 강요당했는지가 보임 곳곳에 숨은 겐도팬들의 눈물스위치일 것
* 건담 까는 거 아님 아주 옛날에는 고전애니 비주얼이 다 못생겼을 거라는 편견이 있었다
9월 13일
TV판 겐도는 낮술하다 싸워서 경찰서 갔다 신분 보증인(?)으로 잘 알지도 못하는 후유츠키를 부르는 뻔뻔하고 거친 놈이었고… 발디엘전에서 신지가 울부짖는데 사악하게 웃는 걸 보면 쓰레기도 이런 쓰레기가 없었다. 난 겐도가 가족이랑 사이가 너무 안 좋아서 절연한 뒤로 막 살았다고 생각했다. 아니면 제레집안 유이랑 결혼은 했으니까 적어도 악덕한 지역 유지나 사업가로 위장한 야쿠자 집안 출신으로 생각했음. 대학에 접근한 것도 개처럼 살다가 만학도가 되었거나 유이를 꾀는 것 자체를 위해 대학에 들어갔기 때문일 거라고
그런데 신극 겐도는 부모의 정도 모르고 친척 보기와 사회생활 하기는 더 싫었다는 아웃사이더의 대부 같은 독백으로 과거사를 굳혀버렸다!! 바란 만큼 받는 게 좋아서 책이랑 피아노만 팠고 그대로 대학원까지 가버렸는데 기적처럼 유이를 만난 게 아닐지? 집안이 넉넉해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 지역에서 나름 힘있는 편이었을 것 같다. 일본 오컬트 얘기에 많이 나오는 시골 본가의 분가 정도는 되어야 유이랑 결혼하고도 고향에 계속 살 수 있었겠지
파에서 더미플러그를 쓸 때도 아니저걸애비라고! 소리가 절로 나오긴 하지만 구작처럼 안 웃고 표정이 굳은 게 관객이 모르는 복잡한 이면이 있어 보임 유이를 만나는 데 집착해서 정신적으로 몰려 있는 것 같다
9월 14일
큐 더빙판 보고왔읍니다 서파보다 캐릭터들의 심리에 집중하면서 좋게 말하면 시적 연출 나쁘게 말하면 빈약한 서사가 되어버렸다…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이게 신에바를 위한 빌드업이라고 생각하지만 처음 나왔을 때는 호불호 세게 갈려서 팬 여럿 이탈했을 것 같음 하지만 tv판 오메데또 엔딩도 재평가받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큐랑 신도 해석이 쌓이면 팬덤전쟁이 끝나지 않을까 싶어요
성우분들 연기는 좋았다 소연님 미사토 너무 멋있고 김민주님은 에바신극으로 처음보는데 일본판과 비교했을때 더 촉촉하고(??) 몇천년 묵은 느낌이 확 나서 좋았다 신에바 본 지 한 달 지났고 큐도 거의 5년만에 보는 거라 기억이 희미하지만 이시다상 카오루가 보드라운데 투명한 톤이라면 김민주님 카오루는 미묘하게 심연(?)이 느껴진다고 해야하나 (성알못)
여담으로 타치키상 겐도는 뒤에서 암약하는 "고독한" 제왕이라고 생각했는데 정승욱님 겐도는 권력을 휘두르는 강압적인 느낌이 더 강해져서 고독한 "제왕"이란 생각이 들었다. 정말 세계관 최강자다… 하지만 멘탈은 최약체지
그나저나 카오루 생일에 카오루 죽는 걸 보는 난 또 뭐냐?? 카오루 안티 아닙니다 켄스케랑 카오루축전 제때 그리는 거 까먹고 추석 전까지 그려야겠다는 생각만 하고있음
에바문답

1. 애니-만화-신극-eoe 순으로 봤다. eoe 스포는 미리 다 당하긴 했는데 잔인하다는 말을 하도 많이 들어서 쫄아서 못 보고 있다가 성인되고 넷플 올라왔대서 봄. 가장 좋아하는 건 서사 완성도나 캐릭터의 입체적인 면모 등등으로 애니판이다. 신극은 주제의식이 자기긍정에 소통과 책임까지 포함하면서 더 성숙해졌고 그래픽이 화려해 눈이 즐겁지만 서사가 어딘가 아쉬워서 볼 때마다 아 이게 아닌데… 여기서 급발진해야 하는데… 뭐 이런 생각을 함
2. 그전 장르에도 부자갈등 요소가 있었는데 이 구도가 에바랑 비슷하다는 카더라를들음
3. 성씨+급식때 별명
4. 겐도랑 아스카 내 7년묵은 고정픽… 겐도는 뭣도모르던 급식때부터 예상보다 잘생겨서 좋아했지만(진짜임) 최근 생각해 보니 세계관 최강자에 다른 사람들을 자기 장기말로 써먹는 미친놈이어도 유이를 만나겠다는 목적이 의외로 순진하고 내면이 지독하게 외로워서인 것 같다. 아스카는 소류 시키나미 둘 다 좋아한다. 처음에는 그냥 자기주장 세고 활동적인 여캐여서 좋아했는데(특히 큐) 지금은 주변 사람들을 거칠게 대할 때도 그냥 보면 굉장히 짜증나지만 사실은 마음에 상처가 많아서 그렇다는 게 보여서 도저히 미워할 수가 없다. 사도는 구판 마그마다이버 편의 산달폰이 좋았다. 알에서 막 깨서 2호기한테 달려드는 게 사람 아기와 똑같아서 대체 사도와 인간이 무슨 차이가 있나? 하는 심오한 생각을 하게 만드는 친구였다
5. 겐유이겐: 무정한 겁쟁이+관대하고 낙천적인 강철멘탈 조합인데 의외로 정통멜로임
아스신: 너무 현실적이어서 고통스러운 완벽한 타인들의 만남
마리아스: 능글공 신경질수… 이기도 하지만 마리는 아스카가 어떤 짓을 해도 다 받아줄 것 같다. 이상적 이모-사춘기조카 느낌
신마리: 평범한 인간과 그를 사랑하는 선한 신 같은 조합이라 좋다
6. 구판에서는 이스라펠전 때 춤으로 사도와 싸우는 62초 씬을 제일 좋아한다. 음악이랑 화면 싱크가 딱딱 맞아서 볼 때마다 좋은 의미로 소름돋음. 가장 보기 괴로우면서 인상깊은 에피소드는 역시 발디엘편. 소통 부족이 만들어 낸 파국이기도 하고 겐도가 싫어지는 화. 반대로 파 3호기사건 직후에 신지가 "아버지도 소중한 사람을 잃어 봐야 돼!"라고 외쳤을 때는 겐도 심정이 상당히 복잡하겠거니 싶어서 더 괴로워하면서 봤다. 신에바에서는 미사토가 분더를 끌고 돌진하는 장면이 좋았다. 미사토가 개인적으로 아버지의 저주에서 해방되는 것 같기도 했고 물리적으로는 료지한테서 도망쳤어도 부모 세대로서 자신은 두려움 없이 부모세대(게히른-네르프)의 죄를 기꺼이 책임지려고 했으니까… 이런 점이 또 겐도와 대비되네
겐도가 신지에게 밑바닥을 모두 드러내는 독백씬은 제일 기대했던 장면이었고 실제로도 좋았다. 28년 동안 원수처럼 싸워 놓고 화해하는 게 너무 급전개 아닌가 걱정했는데 서로 솔직해질 때 진정한 소통이 시작된다는 메시지가 명확해서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7. 연애 못 하는 드림캐가 다. 이름은 아직 없고 네르프 총무부/도서관 소속에 겐도를 잘 모르는 상태로 학생이 선생 덕질하듯 사령관을 흠모하는 그런… 비슷한 직원들끼리 시시덕대기도 하지만 파~Q 사이 네르프 반란 때 겐도의 진짜 목적을 알고 정떨어져서 뒤늦게 빌레 편에 붙었을 것 같음
8. 가벼운 것: 신지-겐도 영혼체인지, 사도 없을 때의 네르프 일상물
무거운 것: 수상하게 사이가 좋은 겐도와 후유츠키, 심연의 겐유이겐
9. 아웃사이더들의 쓰디쓴 자아성찰물+성장물 고구마 정병물인 걸 부정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해피엔딩이니 일단 참고 한 번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9월 15일
최애들 밥 사주고 싶다 아스카랑은 불판에 빈 곳이 없게 고기를 구우면서 내일의 에너지까지 끌어모아 수다를 떨고 싶고 겐도랑은 스키야키가 끓기를 기다리면서 어색하게 대화를 시도하고 싶음
제가 겐유이 아스신 좋아하긴 하지만 특히 켄켄+아스카는 연인으로'만' 소비되는 걸 보면 매우 마음이 아픕니다 이번에도 여캐 서비스신은 열심히 넣어제낀 안노가 이런 깔끔한 관계를 만들어버린 게 재미있고 놀랍다구요… 둘 사이의 감정은 부모자식간의 그것과 비슷할 것 같아요.
아스신도 겐유이도 전형적인 연인일 것 같지는 않아요 전자는 끊임없이 충돌하고 후자는 절대신과 인간 같은 관계라서… 물론 겐도와 유이는 결혼해서 신지를 낳았지만 그땐 그게 사회적으로 당연한 통과의례여서였지 실제 알맹이는 로맨스 소설처럼 낭만적 사랑→결혼은 아니었을 거예요
9월 16일
레이가 유이 대리인 것처럼 카오루가 겐도 대리라는 해석을 보고 난 뒤로 마음이 착잡해지기 시작함 유이가 살아있었으면 겐도도 신지가 이뻐죽는 팔불출이 될 수도 있었다는 거잖아…… 피아노쳐주고 별보러 같이가주고 행복한 가족이 될 수 있었는데 왜 둘 다 제레에서 도망치지 않은거야!!!
이카리 신지, 사랑이란 건 뭐지?
나의 구원자가 나와 어디까지 추락해 줄 것인가 문득 궁금해졌던 것. 나는 그것을 사랑이라고 불러. #shindanmaker #Prevail_Law kr.shindanmaker.com/1020419
뒤에 사람있냐?
균등한 것, 박애하는 것,
그럼에도 제 사람을 끔찍이 아끼는 것, 그 모순.
kr.shindanmaker.com
9월 17일
에바덕질을 하고 싶었지만 신에바 더빙판 달리기에는 기운이 없어서 nhk 안노다큐봄
3줄요약
1. 안노는 인복이 아주 좋았다 2. 이 사람이 애니메이션을 해서 다행이다 3. 신에바 초안은 이것보다 더 복잡했다(!)
겐도 독백씬이 원래는 더 난해했다는데 오타쿠들은 씹고뜯고해석하는거 좋아함. 전기록전집에 초안 대본도 같이 실어줬으면 좋겠다
사이가 수상하게 좋은 겐도와 후유츠키의 일상을 보고 싶다. 맨날 둘이서 밥먹고 차마시고 일 몰아칠 때는 집무실에서 아무말하면서 버티고 실없는 고학력 개그를 하고 서로 신세한탄 들어주고… 아무리봐도 사제관계가 아님 따지고 보면 구작에서는 연적이었다! 연적관계는 신극에서 없어진 것 같고 겐도 변덕을 후유츠키가 받아주는 구도가 더 많이 나와서 촌수꼬인 삼촌조카나 막장동생 챙기는 형 같음
하지만 오타쿠 자아는 어떻게든 이 두 어른이 지독하게 얽히기를 원하고 있다. 둘이 상대의 밑바닥을 아는 유일한 관계였으면 좋겠다. 조카뻘 여자를 사랑하고 모녀를 농락한 걸 서로 다 알면서 파렴치하다고 경멸하지만 둘 중 하나라도 이걸 까발리면 자기들의 목표를 이룰 수 없게 되니까 기묘한 공존을 택한 것이다. 그리고 10년 넘게 한 조직에서 같이 지냈으면 아무리 미운정이라도 들게 마련이다. 어쩌면 이 두 가지 때문에 서로를 끔찍하게 잘 이해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굳이 알려고 하지 않았던 음악 취향이나 젊은 시절 이상한 무용담이나 민감한 성향까지
신에바 더빙으로 다시보고왔다 이해 완
성우들 연기는 멀쩡한데 번역상태가 왜 그모양이냐??? 어떻게 미사토를 마사토로 할 수 잇어 켄스케 성우는 이호산님 같은데 내가 구작 안보고 신극 더빙만 바로 봤으면 정말 켄스케를 최애로 잡지 않았을까… 너 그렇게 멋있어지면 정말 반칙이야 어
처음 스포당했을 때+1회차 봤을 때는 신지가 겐도와 화해했다는 데 감동했지만 이범에는 미사토가 이미 죽어버린 아버지를 용서하지 않고 끝까지 죄를 책임진 점이 너무 좋았다. 나 때문에 아버지가 죽었다는 죄책감이나 그래서 착한 딸이 되어야 한다는 강박에서 모두 벗어난 것 같아서
대장군 같은 소연님 연기도 좋으니까 번역이 산으로 가지만 다들 시간 널널하시다면 더빙판 한번씩 봐주시기…
유이네가 제레 중심인물이었으면 웬만한 재벌가급의 힘과 권력을 가졌을 테고 유이는 그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엄청난 눈치게임을 하며 살아왔겠지… 이 인간이 나에게 보이는 호의를 그대로 믿을 수가 없는 거다. 언제 뒤에서 칼을 맞을지 모르는 살얼음판 같은 상황이었을 것. 하물며 부모라는 작자가 세상을 멸망시킨다니 유이는 겉으로는 명랑해도 속은 썩어가는 아임파인 상태였을 것이다. 이런 와중에 어떤 인간이 나한테 푹 빠졌다는데 그게 진심이다? 그러면 술 먹고 싸움질이나 하고/친구 없이 책만 파는 못난 놈이라도 좋아할 수밖에
물론 신극유이가 말 그대로 별에서 온 그대이긴 하지만 그러면 또 신-선지자 같은 관계일 수도 있다. 성경에서도 정말 아무나 선지자가 되었고 다른 신화에서도 아무에게나 신탁이 내리고 운명이 바뀐다. 신의 뜻을 인간이 모두 이해할 수 없다고 하면 유이가 겐도를 좋아하는 것도 안 될 건 없음
사실 에바에서 가장 큰 의문은 신지가 왜 계속 겐도를 아빠로서 사랑하는지이다 자기가 싫어서/무서워서 도망갔고 자기를 험하게 대하는데도 사랑을 원하고 아빠를 알고 싶어요! 라면서 다가가는 게 너무 신기하고 대견함 이건 확실히 유이를 닮은 것 같다
→ 동생의 현명한 답: 아기라서 그래 5살만 많았아도 겐도 무시했을걸
9월 18일
이번 극장판에서도 안노는 무언가에 쫓겼거나 스스로를 몰아붙였던 것 같다. 구극 만들때처럼 젊지도 않고 시국이 뒤숭숭하니 사회적인 메시지도 넣을 겸 사람들을 위로해야 해! 그게 어른다운 행동이야! 등 안노 멘탈이 구극때보다 튼튼해졌다고는 하지만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었다.
9월 19일
신극에서 겐도 성이 쭉 이카리인 건 유이를 만나기 전이나 후나 본질적으로는 바뀐 게 크게 없다는 뜻일 수도 있다. 구극에서는 미움받는 데 익숙한 사람이었던 로쿠분기 겐도(A)가 이카리 유이를 만나고 사랑받는 법을 익혀서(B) 유이가 죽은 뒤에도 그전과는 조금 달라진 부분이 있었을 것이다(B'). 실제로 겐도가 본격적으로 동료를 모으기 시적한 건 유이를 만난 뒤이므로 게히른이 건강한 재사회화의 장이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기 전에 유이는 너무 일찍 사라져 버렸고 겐도는 신뢰와 충성이 아닌 뒤틀린 욕망으로 사람들을 붙잡고 있게 되었다… 후유츠키도 유이를 애제자 이상으로 생각했던 것 같고 나오코는 겐도를 남자로서 좋아했고 리츠코는… 만화판에서는 나오코도 죽었으니 이젠 너밖에 없다는 식으로 겐도가 리츠코를 붙잡지만 tv판에서는 정확한 묘사가 없다. 아빠가 없었던 리츠코가 인간적 연민을 에로스로 착각해 겐도의 처연함에 걸려들고 겐도가 카지와 달리 그걸 거절하지 않고 방치하면서 질척한 관계가 시작된 게 아닐까 추측만 할 뿐이다. 물론 조카~딸뻘 여자의 애정을 자기 곁에 붙잡아두는 수단으로 이용해먹은 겐도가 나쁜 놈이 맞다. 유이는 초호기에서 언제나 너를 보고있었다 이 아저씨야!!!
그러나 신극에서는 타인과 소통하는 게 싫었던 이카리 겐도(A)를 아야나미 유이가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다(A')는 언급은 있지만 바꾸었다(B)는 말은 없다. "유이 없는 세상에서 살아갈 자신이 없었다, 유이 품 속에서 울고 싶었다"라는 독백은 겐도가 유이를 배우자/연인보다는 절대적 의존대상(신?)으로 생각했음이 명확히 드러난다. 유이와 함께 모은 동료인 후유츠키와 리츠코도 같은 사상을 따르는 동지 같은 느낌으로 모여있다가 서드임팩트로 진상이 드러나자 단결이 깨진 것 같다. 리츠코가 겐도를 총으로 마구 쏘면서 "수단을 가리지 않는 건 당신이 가르쳐 줬다"라고 한 건 말 그대로 연소자이자 최측근 부하로서 어른 상사의 언동과 가치관에 익숙해졌다는 뜻이지, 행간에 숨은 그 이상의 관계를 찾기는 어렵다. 즉 신극겐도는 유이가 아닌 다른 사람과는(신지 포함) 2차적 관계만 형성했던 것이다.
신지-겐도의 싸움은 두 사람이 스스로를 인정하고 타인과 소통하려는 의지를 가지면서 늦게나마 어른이 되게 한 통과의례라고 생각한다. 그러고 나서야 겐도는 유이의 배우자이자 신지의 아버지로서, 신지는 둘의 자식이자 어른으로서 연대책임을 지고 이 사태를 수습할 수 있었다. 제작진은 겐도의 성씨를 통해서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고 이해받기만 하면 그걸로 끝인가? 나 또한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질문을 던진 것 같다.
추가: 구극 게히른도 따져보면 2차적 집단이긴 한데… 나오코 리츠코는 1차관계의 껍데기를 뒤집어쓴 2차 관계 상대였으니 신극과는 또 다름
9월 20일
7년 동안 겐도를 잡아보니 마이너에 혐캐여서 아무도 안 파주고 공식이 스핀오프로 뇌절해서 되도 않는 네타거리 들이밀어도 아이고 감사합니다!!! 하면서 넙죽넙죽 받아먹게됨
(아무근거없이) 겐도 싫음: 그럴수있다
(근거를 제시하며) 이래서 겐도 싫음: 그럴수있다
신육계: 이건 좀… 행복하면 됐다
Q에서 고글씀: 그럴수있다
마다오와 크로스: 그럴수있다
쉬크 광고에서 면도하고 상쾌한 표정: 좋은데?
겐도른(!)은 마지막까지 거부했는데 (원래 왼 고정 강경파였음) 신에바 보고 인정함
하지만 만화판 혐성은 지금 생각하면 받아들일 수 없다 신지랑 대면한 건 좋았지만 질투했다는 건 삼진에바임
9월 21일
겐도 그릴때마다 적응 안되는 것: 의외로 동태눈이 아님. 어떤 상황에서도 그의 눈동자는 번쩍이고 있습니다
맞아요 처음 읽었을 때는 오오 질투… 일본노래중에도 가사 비슷한 게 있었지 하면서 흥미진진한 캐해석 2로 매겨놓았었는데 나중에 다시 생각해보니까 본편보다 쓰레기가 되어버린 거예요 질투도 방어기제라고 하면 해석은 자유이니 할 말이 없지만 나약함을 숨기기 위해 치졸해질 바에는 과하게 엄혹해지는 게 낫지 않나요
9월 22일
에바 주연들 원래 안노 n등분한 거 아니었나? 안노는 26화와 극장판 5개 내내 투명도 80%로 깔려있습니다
아직 이쿠하라 감독작은 우테나밖에 안 봤는데 어디에서 웃어야 할지 모르겠는 개그센스부터 탐미적인 분위기나 유혹하는 최종보스까지 카오루를 넓게 풀어놓으면 왠지 꼭 그럴 것 같은 느낌
원래 관행적으로 일본에서 먼저 개봉하면 돈과 시간이 많은 선발대 오타쿠들이 보고와서 후기를 써줬는데 이번에는 그러지를 못해서 일웹 후기만 보고 억측에 억측만 하다가 이 사달이 난 게 아닐까
(신극에서 유이-겐도가 연애하는 모습이 묘사된 것을 모두 어색해함) 다들 부모님 연애할 때나 신혼여행 사진 보면 어색하고 낯설고 그렇잖아요 우리 엄마아빠가 이렇게 젊었나 이렇게 친했었나…
초호기 폭주하는 걸 보면 유이도 한 싸움 할 것 같은데 그런 의미에서 18살 때 교토를 접수한 쾌녀 유이가 전국제패를 위해 겐도와 후유츠키를 동료로 삼는 무협액션이 필요하다
마리랑 겐도 젊었을 때 관계가 너무 궁금함 서로를 죽어도 연애상대로 안 보고 맨날 투닥거리지만 진지하게 싸우지는 않았을 것 같다
9월 28일
카라가 슬슬 신지와 겐도의 sdat 플레이리스트를 공개할 때도 되었다. 신지는 아빠에게 sdat를 받아서 테이프를 싹 지우고 노래를 새로 모았을까 아니면 있던 걸 그대로 들었을까?
'2차 >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21년 12월~22년 3월 트윗 백업 (0) | 2022.04.05 |
---|---|
21년 11월 트윗 백업 (0) | 2021.11.30 |
21년 10월 트윗 백업 (0) | 2021.11.01 |
겐도와 모브 (1) (0) | 2021.10.24 |
9907XX (0) | 2021.09.30 |